중국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70개 주요 도시 주택판매가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난달보다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후허하오터(呼和浩特)와 탕산(唐山),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곳은 원저우(温州) 단 한 곳에 불과했다.
특히 1선급 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됐다. 광저우(广州)가 지난달보다 2.1% 상승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상하이 2%, 베이징과 선전(深圳) 1.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곳 모두 10% 이상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주택의 경우, 광저우가 1년 사이에 13.7% 올랐으며 베이징이 13.4% 올랐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월 주택 거래차익의 20%를 개인소득세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규제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제책이 시행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집값이 여전히 오른 셈이다.
아태도시 부동산연구원 셰이펑(谢逸枫) 원장은 집값이 여전히 오른 원인에 대해 "정부에서 강도 높은 부동산규제책을 발표했지만 지방정부에서 규제책을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은 데다가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양호한 편이라 굳이 집값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 도시사(司, 한국의 국 해당) 류젠웨이(刘建伟)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덕분에 도시별 집값 상승폭은 전달에 비해 낮아진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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