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우리 유학생 지원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재중 한국 유학생들의 현지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 취업비자 발급 및 사회보험 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의 경비 부담이 커지고 유학생들의 실무 능력 및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고용노동부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중국의 현지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전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2013 중국취업박람회'를 열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청퉁(诚通)인력자원유한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CJ, 포스코, KT&G, 미샤, 카페베네 등 45개 한국업체와 레노보(Lenovo), 거화(歌华)문화그룹 등 12개 중국업체가 32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지원자들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박람회 측은 사전 신청과 현장면접 접수자를 통해 1천여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박람회는 지난 취업박람회 때와 마찬가지로 참여 기업들이 먼저 취업박람회 홈페이지에 구인 조건을 제시하고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제출한 뒤 서류심사를 거쳐 박람회 당일 최종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신청 외에도 현장면접 접수자들을 받아 원하는 기업의 면접을 중개해주고 취업정보관, 취업설명회 등을 통해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지원자가 1천7백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던 지난 2011년의 취업박람회 때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는 지원자도 줄어들었고 분위기도 다소 차분했다.
▲베이징취업박람회 전경
현지 기업들, 실무능력 갖춘 경력직 선호
근년 들어 한국과 중국 양국의 경제무역 교류가 확대되면서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국 인재들에 대한 한국, 중국 기업들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유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중국 현지에서 취업한 외국인의 '사회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현지 기업의 경영 비용 부담이 커졌고 7월부터 새로운 출입국관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비자 연장 수속 등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락앤락 인사부 노석주 부장은 "중국 진출 초기에는 사업하는 과정에서 중국 사정에 밝은 현지 한국 유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사업이 안정되고 현지에서의 각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제는 관련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갖추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인사팀 관계자 역시 "건축 사업과 관련된 영업, 사업관리 등 부문에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취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원하는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학생들 스스로가 현지취업에 대한 관심이 낮고 비즈니스 중국어,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도 한 원인이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유학생들 대부분 현지취업보다는 한국에서의 취업을 위해 취업정보를 얻고 면접 경험을 쌓는데 의미를 뒀다. 일부 학생은 졸업한 지 2년 뒤에 취업비자(Z) 신청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중국에서 지난 6년간 인력 아웃소싱을 담당한 페스코 아데코(Fesco Adecco) 비즈니스개발부 정유선 고문은 "그간 중국 현지 기업들의 인력 자문을 받아본 결과,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중국 인력 관리에 능한 인재를 선호했다"며 "한국에서 관련 분야의 경력조차 없는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학생 지원자가 채용정보란을 보고 있는 모습
로컬기업 취직해 경력 쌓는게 더 좋아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는 유학생에 대해 "눈만 높지 실력은 없다"라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고 유학생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학생들과는 달리 취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 이렇다보니 우리 유학생들 중 대다수가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 국내 대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토익 공부에 매진해 국내 취업에 도전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인력컨설팅, 취업박람회 관계자들은 중국 현지 유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 중국어가 아닌 비즈니스 중국어, 중국 현지 내수시장 및 한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 전문 분야 경력 쌓기 등을 주문한다.
페스코 아데코 정유선 고문은 "최근 중국 현지 로컬 및 외국계 기업에서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현지 사정에 밝으면서 한국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현지 경험을 살려 취업하기 위해서는 방학을 이용해 관심 분야의 인턴 경력을 쌓고 스스로 중국 시장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에시에 중국비즈니스교육센터 한일환 사장 역시 "우리 유학생들이 조금만 눈을 낮춰 중국 현지의 한국 중소기업이나 중국 기업에 취직해 3년 동안 경력을 쌓은 후, 국내로 돌아가면 경력을 인정받아 한국 유수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에 몸소 부딪쳐가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중국기업 관계자들 역시 중국어에 능통하고 전문분야 지식이 있는 한국 인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화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거화문화그룹 인사팀 리우쥔(李吴君) 경리는 "회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한국 현지 문화콘텐츠 사정에 밝은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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