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안방에서 태국에게 1대5 참패를 당했다.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은 안방에서 당한 망신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5일 저녁, 허페이(合肥)올림픽센터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패배로 중국은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에 이어 태국에도 지며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특히 태국은 피파(FIFA)랭킹 142위로 중국보다 무려 47계단이나 순위가 낮은 데다가 중국은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한 반면 태국은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주축이었던지라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경기가 끝난 후, 현장에 있던 중국 축구팬들이 국가대표팀의 버스를 둘러 싸고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중국 축구팬들은 경기 결과에 불만이 폭발했다. 팬들은 전반에 0대2로 뒤지면서부터 "카마초는 물러나라"고 소리쳤으며 물병 등 쓰레기를 경기장에 투척했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에는 축구대표팀 버스를 포위하고 심한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예정보다 한시간 늦게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언론은 일제히 자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을 비난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지난 2년간 중국 축구 환경이 개선되고 여러 클럽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 중국 축구가 확실히 발전했다고 여겼지만 오늘의 경기는 (중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생각이) 환상이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닷컴은 "지난해 6월 8일 베트남과의 A매치에서 3대0으로 승리한 후, 1년 동안 열린 경기에서 단 한번 이겼으며 최근 8차례의 A매치에서 2무6패의 성적을 거뒀다"며 "특히 브라질과의 0대8 참패도 모자라 '아시아 2류'인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1대5 참패는 세계적 명장인 카마초의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장강일보(长江日报) 역시 "지금껏 중국 축구경기를 보면서 이같은 모욕감과 절망을 느낀 적이 없다"고 전했으며 청두일보(成都日报)는 "국가대표팀은 부끄러운 것을 알기는 아냐?"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에서도 대다수 네티즌은 "치욕스럽다", "축구협회는 카마초를 당장 해임하라!", "국가대표팀은 해산하라!", "차라리 내가 차는게 낫겠다", "중국 축구는 또 한번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됐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현지 언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누구 하나 말 한번 하지 않았으며 일부 선수는 울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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