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북한의 핵실험 당시 진동을 느꼈다고 증언한 훈춘시 징위안주택단지(B지점)와 안투현 얼다오바이허진(A지점)의 위성사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각각 150~200킬로미터 떨어진 북중 변경지역이다.
북한과 접경 지역인 중국 지린성(吉林省)의 주민들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한 12일 오전, 현지 시간 10시 57분경 지린성 안투현(安图县) 얼다오바이허진(二道白河镇), 훈춘시(珲春市)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약 1분여간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 이 두 지역은 핵실험장으로부터 각각 152km, 207km 떨어진 북중 변경지역이다.
훈춘시 징위안주택단지(靖源小区)에 거주하는 왕잔허(王占河) 씨는 "가족들과 집에서 식사하고 있었는데 돌연 진동이 느껴졌으며 탁자 위에 있던 술병이 넘어지기도 했다"며 "칠순된 노모가 놀래 심장약을 먹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진동은 1분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훈춘시 양광주택단지(阳光小区)에 거주하는 리다위(李达宇) 씨 역시 "쇼파에 누워 TV를 보던 중 갑자기 쇼파가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TV도 흔들렸다"며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해 아내와 아이들에 옷을 입으라고 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들도 나와 있었고 진동을 느꼈다고 하나같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지진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 오전 10시 57분(베이징 시간) 북한 국경 내 북위 41.3도, 동경 129.0도 지점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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