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锦涛) 국가주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언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동북아시아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그녀가 중국어에 정통하고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지중파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20일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박근혜 당선인의 어린 시절부터 정치 역정과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중국어에 정통하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와 산둥성(山东省) 공산당 기관지 대중일보(大众日报) 역시 "박 당선인이 중국어에 정통하다"며 "지난해 11월, 한나라당 전 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신징바오는 "박 당선인이 중국문화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며 "박 당선인은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를 읽었는데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조자룡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부친의 사망 후, 가장 힘들었던 시절 펑요우란(冯友兰, 풍우란)의 '중국철학사'를 읽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대중일보는 "타이베이(台北)문화대학에서 명예문화박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중국에서 '한국 새마을운동의 성과'에 대해 강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어 외에도 그녀의 정치 역정과 성품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신화통신은 "박 당선인은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래 숱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을 구해내고 이번 선거에서 당 명칭을 새누리당으로 개명해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그녀의 풍부한 정치경험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그녀는 평소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 '얼음공주'로 불린다"고 그녀의 성품을 전하기도 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은 그녀가 겪은 고난의 삶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나는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국가가 나에게 유일한 섬김의 대상이다"고 말했었던 것을 소개하고 "박 당선인에게 있어 정치는 숙명이었던 것 같다"며 전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20일 새벽 마무리된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전체의 51.55%인 1천577만3천128표를 얻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1987년 직선제로 부활된 후, 처음으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얻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이름 올렸으며 동시에 첫 '부녀 대통령'로도 이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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