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하이증시가 4년여만에 2000선이 무너졌으며 올해 하반기 동안 증발한 시총이 무려 4백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6.30포인트(1.3%) 급락한 1991.17로 마감돼 지난 2008년 12월 이후 3년 11개월여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선전(深圳)성분지수도 전날보다 79.33포인트(0.99%) 하락한 7956.30으로 마감돼 8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월말 2478.33포인트로 최고치를 보인 후, 내리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9일 동안의 거래 중, 종합지수가 세차례나 2000선 이하로 떨어지는 등 등락세를 거듭하다가 이날 결국 2000선 붕괴를 맞았다.
중국 증시는 상반기 A주 시가총액이 1조1천101억위안(193조4천억여원)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침체를 보이며 시가총액 손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상하이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동안 시총이 3천382억위안(58조9천억원)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다른 달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중 지난 7월과 11월에는 각각 1조4천612억위안(254조5천억원), 8천84억위안(14조8백억원)이나 급감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1월 26일 기준으로 무려 2조3천257억위안(405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공상(工商)은행 2개 또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中石化) 4개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중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급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위기, 유럽 경제 불안 등의 외부적 요인, 국유기업의 이익감소, 중소기업판에 상장한 중소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을 꼽았다. 또한 최근 주구이주(酒鬼酒)의 발암물질 검출 파문으로 바이주(白酒) 업종이 급락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신다(信达)증권 류징더(刘景德)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중국 증시가 아직까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며 만약 1950선까지 붕괴된다면 18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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