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증시 등락의 변수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국제판(国际板, 중국 A주 시장 내 외국기업 전용거래 주식시장)'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인터넷사이트 허쉰넷(和讯网, 화신망)은 31일 상하이금융서비스판공실 팡싱하이(方星海) 주임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증권시장에 '국제판' 설립을 추진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해외 기업에게 위안화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보도했다.

팡싱하이 주임은 31일 상하이시정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판은 정부의 '12.5규획(제12차 5개년 개발계획) 기간에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설립 시기를 조율 중일 뿐이다"며 말했다.

앞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和改革委员会, 이하 발개위) 역시 지난 30일 발표한 '12.5규획 기간 상하이 국제금융허브 건설 계획'을 통해 "중국 금융시장의 적극적인 역외투자 유도를 위해 국제판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발개위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시장에 '국제판'을 설립해 요건을 갖춘 역외기업의 위안화 주식 발행을 지원하고 외국기관의 중국 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 주체와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으며, 증권시장의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투자규모•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외국 자본의 선물시장, 금융 파생상품 등 금융시장 투자에 관한 제도를 모색하기로 했다.

발개위는 "2015년까지 상하이를 위안화 금융상품 거래·투자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영향력 있는 해외 금융기관과 금융기구를 상하이에 적극 유치하고 금융 대외 개방을 가속하며, 각종 위안화 금융 상품 개발, 거래 및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판'은 중국 내에서 외국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전문으로 한 시장으로, 상하이, 선전(深圳) 등 중국 증권거래소의 규모를 키우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