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근처 음식점 거리인 하오윈가. 일본 음식점은 하나같이 '댜오위다오는 중국 것'이라 적힌 붉은 현수막으로 간판을 가리고 문을 닫았다.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다", "댜오위다오는 중국 것이다"
주중일본대사관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 거리 하오윈가(好运街)의 일본 음식점 간판을 가린 현수막에 쓰인 내용이다.
지난 11일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후, 일본대사관 앞에는 1주일째 계속해서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폭력성을 띰에 따라 하오윈가의 일본 음식점들은 일제히 '영업 중지'라는 팻말을 붙이고는 문을 닫았다.
하오윈가 아이친하이(爱琴海) 카페 점원 재키(가명)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14일부터 일본 음식점들이 오성홍기를 내걸기 시작하더니 15일에는 급기야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현수막으로 간판을 내리고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또한 "평일에도 하오윈가를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손님이 줄었다"며 "시위가 진행되는 낮시간대에는 손님 하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오윈가에 있는 카페와 빵집에는 점원을 제외하고는 손님 하나 없었으며 문을 닫은 일본 음식점 내부로도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았다.
반면 중국 음식점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하오윈가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중국 음식점 '상산샤샹(上山下乡)'에는 오후 시간대임에도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상산샤샹 관계자는 "시위 시작 후, 이전에 비해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저녁에는 거의 만원이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하오윈가의 모습이 신기한 듯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거리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편 주중일본대사관에서는 17일에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에도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층까지 5백여명이 시위에 참여해 "댜오위다오는 중국 것", "일본제품 불매" 등의 구호가 새겨진 붉은 현수막을 들고 시위 구역을 돌며 일본을 성토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대사관 정문을 지날 때마다 문 앞에서 음료수병 등 물건을 대사관 안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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