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CJ그룹 이재현 회장
"중국 사업은 지금껏 보고서만 화려했지 성과는 없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CJ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중국에 모인 전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을 상대로 한 말이다. CJ가 일찌감치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을 추진했지만 17년 가까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재현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CJ그룹은 "지난 12일부터 13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CJ 글로벌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등 그룹의 4대 사업군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원 70여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컨퍼런스에서 "제2의 CJ 건설을 목표로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왕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리더들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과가 날 수 없다"며 "책상 앞에 앉아 화려한 보고서만 만들지말고 CEO들이 직접 현장으로 뛰쳐나가 무엇이 문제인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일일이 점검하고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CJ그룹의 중국 사업 시작은 1995년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빨랐다. 1995년 칭다오에 조미원료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바이오 등 그룹의 4대 사업군을 모두 중국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을 제외하면 최근 들어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각 계열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통해 중국 사업 재도약의 해법을 찾겠다는 게 이 회장의 복안이다.
이 회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그룹 해외 사업 현장을 돌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매진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EO들에게 글로벌 현장 경영을 강조한 이 회장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CJ글로벌 컨퍼런스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현지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실행 과제를 다듬는 자리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4월 베트남 호찌민에서도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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