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3일 정식 비준되면서 한국과 미국에서의 중국 입지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서 지난 25일 발표한 '한미 FTA 의회통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로 한국과 미국간 제품 중 상당수에 제로관세가 실현될 경우 한국시장에서의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위안화 평가절상과 생산고비용 구조로의 전환 등으로 미국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FTA는 미국과 한국시장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중국의 입지를 일정부분 약화시킬 것이다"며 "협정이 발효되면 기존에 수입관세가 높았던 한국의 의류, 철강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 열세에 있는 중국의 동종제품이 미국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미 FTA 체결이 단순히 가격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무역절차 간소화 등으로 한국과 미국간 경제협력 확대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한국의 대미수출이 확대되고 중국의 대한,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한국과 미국시장에서의 중국의 입지 축소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예측했다.
국제상보 등 현지 일부 언론은 "이미 한국과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제로관세의 영향력이 한중 무역관계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킬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미 FTA 타결에 대해 중국 내부적으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으나 중국이 최근 국제적으로 여러 현안문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한미 FTA는 중국의 주요 관심사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한미 FTA 타결은 몇 년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예견이 됐고 한국과 미국의 수입관세율이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FTA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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