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인건비 급등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지만 이전 고려 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보도를 인용해 높은 임금 때문에 베트남,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중국 기업인들의 고민을 집중 조명했다.
홍콩에서 여성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량(梁)씨의 경우 매년 노동자 임금이 15~20%씩 상승하자 방글라데시와 에티오피아를 대체 생산기지로 점찍고 이 곳을 방문했다.
시장 조사 결과,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의 임금은 중국 근로자들의 2~30% 정도에 불과하고, 법정 근로시간도 중국보다 8시간이나 많은 48시간이었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현지에 공장을 세울 경우 10년간 면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해 렁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렁씨는 선뜻 투자를 결심할 수 없었다. 교통정체가 끔찍한 수준으로 물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전기 공급도 불규칙해 공장을 가동하려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야만 했다.
에티오피아는 더욱 열악했다. 노동자 임금은 방글라데시보다 낮았지만 신발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 산업활동을 위한 기반시설도 거의 구축돼 있지 않았다.
둥관(东莞)에서 핸드백 공장을 운영하는 류(刘)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류씨는 생산공장을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하려 했으나 현지의 원료 공급과 생산 효율성이 둥관에 미치지 못해 공장 이전을 포기했다.
류씨는 "과거 매출 대비 10% 가량의 수익을 거뒀으나 현재는 수익률이 3%로 떨어졌다"며 "숙련된 근로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기혼 근로자들에게 기숙사 독방을 제공하고 에어컨을 설치해주는 등 근로여건을 개선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의 둥타오(董涛)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생산성, 항구•도로 등 편리한 교통 인프라 등 면에서 다른 해외 국가들 중 중국만큼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또 다른 중국은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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