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전문가들이 연이어 부동산 시세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부동산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고 관영 신화(新华)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투자 펀드인 블랙스톤(Black Stone)은 지난 2008년 10억위안(1천750억원)에 사들인 상하이 채널원(Channel1)쇼핑센터가 구입 3년만에 임대율이 90%까지 올라 성업 중임에도 지난 9월말 보유 지분을 14억6천만위안(2천570억원)의 '헐값'에 넘겼다.
또한 10명이 넘는 미국 개인 투자자도 최근 투자한 상하이 모 호텔 70개 객실을 1억2천6백만위안(221억7천만원)에 매각하는 등 외국계 개인 투자가들의 부동산 시장 이탈도 눈에 띄고 있다.
경제평론가 위펑후이(余丰慧)는 "'전세계 투자 풍향계'로 불리는 블랙스톤이 지분 처분에 나선 것은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를 예견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실 외국계 자본의 중국 부동산 시장 철수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골드만삭스는 별장과 오피스텔식 주택이 함께 있는 상하이화원광장(上海花园广场)을 지난 2007년 16억위안(2천814억원)에 사들인 후, 2009년 25억5천만위안(4천486억원)에 매각했으며,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7월 상하이 고급 아파트 단지를 12억위안(2천111억원)에 매각했다.
경제평론가 예추화(叶楚华)는 "외국계 자본이 중국의 부동산 버블을 면밀히 분석한 뒤,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중국 곳곳에서 부동산 폭락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 도시의 개발업체들이 분양가를 인하했음에도 지역의 주택 매물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부동산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济南)대학 경제학원 장웨이(张伟)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 주택시장의 공급난이 크게 완화됐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도 효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집값이 현재보다 40% 하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셰궈중(谢国忠)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부동산 시장이 모두 폭락했음에도 유독 중국 부동산 시장만 활황을 띤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덕분이다"며 "세계 부동산 시장 추세를 봤을 때 중국의 집값이 반토막 나는 것은 필연이며, 일부 지역은 7~8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추화는 "외국 자본의 중국 부동산 시장 철수와 함께 중국 부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중국 부동산 시장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집값 폭락 가능성에 대한 개인, 기업의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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