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베이징과 뉴욕의 물가를 비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KFC 한끼 30위안(한화 5100원), Levi's 청바지 하나에 400위안(한화 6만8000원), 외식 한번에 최소 100위안(한화 1만7000원), 국산 자가용 한대 최소 3만위안(한화 510만원),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KFC 한끼에 4달러(한화 4400원), Levi's 청바지 하나에 20달러(2만2000원), 외식 한번에 40달러(한화 4만4000원), BMW 자가용 한대에 최고 3만 달러(한화 3280만원) 등 중국과 미국의 물가를 비교한 내용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진실성 확보 차원에서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패트릭씨와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는 헤이룽장(黑龙江) 출신의 황신(黄鑫)을 취재해 미국과 베이징의 물가 비교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일반 소비품의 경우 해외 브랜드라고만 하면 베이징에서의 판매가격은 뉴욕보다 약간 높았다. 사치품의 경우는 베이징 가격이 뉴욕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중국의 세수구조 때문이고 상품이 중국에서 유통되기만 하면 영업세,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어 가격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중국사회과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비해 교통비, 인건비, 지적재산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비용은 뉴욕이 베이징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비는 뉴욕이 베이징보다 10배 정도 높았고, 미용실 요금은 5배 이상 높았다. 또 택배비의 경우 베이징에서는 도시간 15위안(한화 3400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뉴욕에서는 10~20달러(한화 1만~2만2000원) 내외다. 또 뉴욕에서는 의료보험이 없을 경우 감기환자가 병원에 가면 150달러(한화 16만4000원)를 써야 하며, 복사 비용은 한장에 1달러(한화 1100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베이징, 뉴욕 등 두 도시의 경제구조, 세수제도, 수입 수준 등은 서로 다르다. 따라서 가격 구성에도 차이가 있어 간단한 가격만으로 두 지역의 물가 수준 및 소비자들의 현재 가격에 대한 체험도 등을 반영하기는 어렵다.
가격은 수급관계를 반영하는 신호에 불과하다”라며 “일부 소비품의 가격 차이를 갖고 중국의 물가가 영국과 미국을 초과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움과 동시에 주민 소득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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