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인터넷쇼핑몰에 재직 중인 20대 남성이 택배를 통한 이색 구혼에 나섰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스바오(京华时报)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에서 상품 포장과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6세 남성 신(申)모씨는 젊은층들 사이에서 '빼빼로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을 기념해 구혼 카드 1천장을 인쇄해 배달되는 화장품 상자에 넣어 보냈다.

구혼카드 앞면에는 자신의 사진이 들어가 있으며, 뒷면에는 거주지, 월급, 별자리, 키와 몸무게, 취미 등 자신의 프로필과 함께 인터넷 메신저 주소가 적혀 있다.

신모씨는 "주변 친구들이 모두 결혼한 데다가 부모님의 결혼 독촉이 심해지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화장품 구매 고객 대다수가 여성이란 것을 착안해 구혼 카드 이벤트를 생각해내게 됐다"고 카드 구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구혼 카드가 들어간 택배를 받은 고객들은 처음에는 배송 착오인 줄만 알고 인터넷을 통한 항의글을 보냈다. 하지만 같은 항의글이 쇄도하면서 정확한 상황을 알게 되자 현재는 항의글도 잠잠해진 상태다.

신씨는 "구혼 카드를 보낸 직후 1백여명의 여성이 적극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바쁜 일과 때문에 답신을 못보내고 있다"며 "생각보다 여성들의 호응이 높아 당황스러우면서도 얼떨떨하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