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들이 정부의 부동산 시장 억제정책으로 주택거래가 얼어붙으면서 빚더미 위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최근 선전과 상하이증권시장의 63개 부동산기업들이 제출한 2010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부채규모가 5867억위안(10조5천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상반기 순이익이 138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고 60%가 순이익이 증가하는 실적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지속된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으로 주택거래가 얼어붙으며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빚더미 위에 앉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대 부동산업체의 하나인 완바오자오진(萬保招金)의 부채규모는 2779억위안으로 전체의 47.37%를 차지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완커(萬科)의 부채는 1120억위안이었고 2위 업체인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은 부채가 925억위안에 달했다. 부채규모가 100억위안을 넘는 기업은 13개였다. 이들 63개사는 현재 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부채를 모두 갚으려면 먹고마시는 일체의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평균 42.43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들 기업 중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70% 이상인 기업은 30개사로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바오리부동산의 자산부채비율은 76.7%로 상위권 업체 중 가장 높았으며 완커는 69.83%, 진디그룹(金地集團) 69.85%, 자오상부동산(招商地産)은 61.30%를 각각 기록했다. 한바오장(韓保江) 중앙당교 경제학부 부주임은 "기업들의 대규모 부채는 부동산시장이 불안하다는 신호"라고 전제하고 "부동산기업들이 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일단대출이 중단되면 기업들이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시의 대형 펀드들은 부동산기업들의 실적전망을 우려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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