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분유를 먹고 조숙증 증세가 나타난 후베이성 우한의 생후 4개월된 영아의 모습
생후 1년 미만 영아들, 여성호르몬 수치 성인女 수준
재작년 멜라민 분유 파동을 일으켰던 중국에서 생후 1년도 안된 영아들이 유명 회사의 분유를 먹고 가슴 발육이 시작 되는 조숙증 증세가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쓰촨(四川)성에서 발행되는 화시도시보(华西都市报)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동일 회사의 분유를 먹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에 사는 영아 3명이 조숙증 증세가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4개월, 9개월, 15개월 된 여자 영아들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가슴 발육이 시작됐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이미 성인 여성의 수치와 같은 상태였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현재 공상국에 문제의 분유제품에 대한 품질검사을 요청했지만 공상국은 "개별적인 요청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부모들은 공상국의 이같은 안일한 입장에 "대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마음놓고 먹일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분유 제조사는 "우리 제품은 국가표준의 안전검사를 통과했기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들은 문제의 분유로 아이들이 조숙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확신했다. 한 피해 부모는 "어린 영아가 분유 이외에 무엇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둥(广东)성의 한 전문가는 "사료에 에스트로겐 첨가물이 과다할 경우 젖소의 젓(우유)에 에스트로겐 잔류량이 높을 수 있으며, 이를 분유로 가공할 경우 그대로 남게 된다"고 말해 분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영아들의 조숙증 증세는 이미 장시(江西)성 펑신(奉新)현 10개월 여아, 산둥(山东)성 린이(临沂)시 8개월 여아, 광둥(广东)성 잔장(湛江)현 3개월 남아에게서도 나타났으며, 이들 모두 문제의 제품을 먹었다.
현재 중국 보건·의료 관계자들은 하루 빨리 문제의 분유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불안과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6천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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