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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10년 만에 70개 도시 중고 주택이 일제히 하락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17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중국 중·대도시 분양주택 판매 가격 변동 상황을 발표해 각 도시의 신규 주택 및 중고 주택 집값이 일제히 전월 대비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말 할인 마케팅으로 각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 하락 폭은 한층 더 확대됐다. 1선 도시의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0.4% 하락해 하락 폭이 전월보다 0.1%p 확대됐다. 2·3선 도시의 경우, 각각 0.1%p 확대되면서 0.4%, 0.5% 하락했다.
중고 주택의 판매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1.1% 감소해 하락 폭이 전월보다 0.3%p 확대됐고 2선 도시는 전월 대비 하락 폭이 0.1%p 확대되면서 지난달보다 0.8% 하락했다. 3선 도시는 전월 대비 0.8% 하락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집값이 하락한 도시 수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분양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도시 수는 7곳으로 전월 대비 2곳 줄었고 집값이 하락한 도시 수는 전월 59곳에서 62곳까지 늘었다.
중고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매물 수가 많고 거래 주기가 긴 중고 주택 시장 환경에서 중고 주택 소유자는 일반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전략을 취한다. 중즈(中指)연구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0개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은 연간 총 3.5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현재 관망적인 태도로 주택 소유자는 ‘가격으로 양을 대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도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을 낮춰 양을 보완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지난해 신규 분양주택 전체 거래량은 전년 대비 감소해 수요 측면의 뒷받침이 부족함을 나타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11억 1700만 평방미터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이 가운데 주택 판매 면적은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양주택 매출액은 11조 6600억 위안(2170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각각 2012년,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와 춘절 기간 쌓인 주택 구매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가격과 거래 양이 모두 상승하는 ‘소양춘(小阳春)’ 현상이 나타났으나 올해 1분기는 비슷한 양상이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위자(李宇嘉) 광동성 도시계획원 주택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거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정책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1분기 집값은 계속 저점에 맴돌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전통적인 판매 성수기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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