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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계면신문(界面新闻)
영국 정통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Dr.Martens)’이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창고 할인을 실시하며 매장 철수에 나섰다.
10일 계면신문(界面新闻) 보도에 따르면, 닥터마틴은 최근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양, 난닝, 충칭, 스자좡, 우시, 정저우, 청두, 시안, 선전 등 다수의 지역에서 대규모 창고 정리 및 매장 폐쇄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의 경우, 싼리툰(三里屯) 타이구리(太古里)의 매장이 이미 문을 닫았고, 시단(西单) 상권에 있던 3개 매장 중 남은 1개 매장도 창고 할인 중이다. 이로써 현재 베이징에는 10개 매장만 남았다. 기존 1000위안을 웃돌던 닥터마틴 신발이 199위안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점원은 “닥터마틴은 전국 매장을 구조조정 중이며, 이번에 폐점하는 대부분의 매장은 대리점으로 앞으로 직영점 전환 후 다시 매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닥터마틴 중국 마케팅 부서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닥터마틴의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합작 유통 계약은 올해 상반기에 만료되며, 이후 모기업이 운영권을 회수해 직영점으로 점차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와 항저우를 직영 사업의 거점 도시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3월 31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닥터마틴 매장은 55곳으로 2022년 회계연도에 비해 32곳이 줄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하지만 현지 시장을 잘 아는 에이전트의 도움 없이 닥터마틴이 성공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닥터마틴은 1940년 세계 2차대전 당시 의무병을 지냈던 클라우스 메르텐스가 군화를 일상복에 적합한 스타일로 개조해 출시했다. 1959년 영국 신발 제조업체가 특허권을 사들여 영국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이후 청년 록 문화가 인기를 끌자, 워커 부츠는 반항정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1월 런던 증권거래소에 공식 상장되었으며, 당시 추정 가치는 37억 파운드(약 6조189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특유의 록 문화와 반항 정신이 중국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2017년 웨이보 공식 계정을 개설했지만 팔로워 수는 8만 8000명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매출액은 전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한 반면 아태 시장에서 일본은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 닥터마틴이 직영점으로 시장을 확장할 때 저렴한 유사 제품보다 어떤 탁월한 점이 있는지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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