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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헝다 사태로 촉발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문제가 여타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 오전 카이사그룹(佳兆业集团, Kaisa Group)을 비롯해 자회사인 카이사캐피탈(佳兆业资本), 카이사뷰티(佳兆业美好), 카이사헬스(佳兆业健康)는 홍콩증권 거래소에서 거래 중지를 발표했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언론은 최근 카이사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3일 카이사그룹은 금융 자회사인 진헝차이푸(錦恒財富)를 통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의 만기에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이후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4일 오전 일부 이재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카이사그룹의 사무실이 있는 선전의 케리센터(嘉里中心)에 모여들어 투자 상환을 요구했다. 이에 당일 오후 카이사그룹은 회사의 이재상품 지급 연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지급 방안을 논의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사그룹은 "올해들어 엄격한 부동산 시장 환경 및 국제 평가기관의 등급 하향 조정 등 불리한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그룹의 유동성이 '전대미문'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꾸준히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자산매각 조치를 가속화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사는 주택 판매 기준으로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로 알려졌다. 규모는 25번째지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채는 3000억 달러로 헝다에 이어 2번째다.
선전시 주택건설국은 5일 카이사와 화양녠(花樣年·Fantasia) 두 회사 관계자를 불러 유동성 문제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다. 화양녠은 지난달 달러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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