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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소문만 무성했던 중국 고급 오피스빌딩 전문 개발사인 소호차이나(SOHO中国)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매각한다.
16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SOHO차이나의 매각 소식을 전했다. 15일 주식 거래를 중단한 SOHO차이나에 대해 매각설이 나오긴 했지만 소호차이나가 직접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호차이나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의 지분 54.93%를 인수한다.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의 주식을 주당 5홍콩달러에 인수하며 전체 인수 금액은 약 236억 570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인수 가격은 최종 거래일의 마감가인 3.8홍콩달러보다 약 31.6% 높은 가격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소호차이나 측에서 보유한 주식은 9%이며 매각 후에도 홍콩거래소에계속 상장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매각 소식으로 소호차이나 창업주 판스이(潘石屹)와 그의 아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판스이 회장은 홍콩 최고의 부동산 부호인 리자청(李嘉诚)처럼 중국 본토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고 유럽이나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어 일명 ‘제2위 리자청’으로 불리고 있다. 돈은 중국에서 벌고 쓰는 건 미국이라며 누리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판 회장이 지난 7년동안 매각한 중국 내 부동산만 300억 위안에 달했고 이 자금은 거의 미국 부동산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우한에는 기부를 하지 않았던 판 회장은 하버드 대학교에 1500만 달러를 기부하고 1억 달러 규모의 기금회를 설립하는 등 미국 교육기관에만 40억 위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 회장과 부인의 지분은 64%지만 판 회장은 진작에 부인 장신(张欣)에게 자신의 지분을 양도했고 장씨는 미국 국적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중국 본토 자산 매각은 상하이의 SOHO광장 3곳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줄줄이 국내 곳곳의 유명 빌딩을 매각하더니 2020년 소호차이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 왕징SOHO빌딩을 포함해 아직 매각하지 않은 국내 8개 빌딩 모두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 당시 접촉했던 기업이 바로 이번에 인수자로 나선 블랙스톤이다. 당시 약 40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협의가 결렬된 바 있다.
한편 소호차이나의 최신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매출은 약 21억 9200만 위안으로 19% 증가했지만 최대 수입원인 임대료 수입이 16% 감소했다. 순이익은 5억 4300만 위안으로 58.8% 감소하며 사업이 크게 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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