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베이징 아오티티위중신(奥体体育中心) 야외광장에 모인 한인들이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모습
"우리 대한민국이 해냈다. 타국에서 느끼는 승리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기세를 몰아 우루과이를 넘어 2002년 4강 신화를 다시쓰자"
우리나라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베이징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밤샘 응원을 한 교민 김민재(28, 회사원) 씨의 소감이다.
태극전사들이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베이징 한인 300명이 단체 응원을 펼친 아오티티위중신(奥体体育中心) 야외광장에는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승리의 함성이 뒤덮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은 앞서 아르헨티나전과 같이 이날도 붉은색 티셔츠와 야광 머리띠 등 화려한 붉은악마 패션으로 무장하고 밤샘 응원을 펼쳤다.
우리 응원단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는 아쉬운 탄식과 함께 침묵이 흘렀지만 전반 38분 이정수가 동점골을 넣자 승리를 확신했으며, 후반 2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졌을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16강을 연호했다.
또 같은 시간에 열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득점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며 열광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뼈아픈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후 우리 선수들의 잦은 실수와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에 숨죽여 후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드디어 손에 땀을 쥐게했던 전후반 90분간의 경기가 종료되자 16강 진출 확정 소식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같은 시간 베이징 한인촌인 왕징(望京)과 우다오커우(五道口)에도 경기를 관전했던 한인들이 일제히 주점과 카페, 식당에서 빠져나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왕징 주요 아파트 층마다 밤을 잊은듯 환한 불빛을 밝혀져 있어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밤샘응원을 펼친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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