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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었다. 지난 3년간 날선 비난이 오고가던 프랑스 패션기업 케링(Kering)그룹이 돌연 알리바바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나섰다.
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구찌(Gucci), 생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을 보유한 패션기업 케링이 뉴욕 법원에서 알리바바와 즈푸바오(支付宝)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는데 동의했다.
양사는 온•오프라인에서 모조품 근절을 통해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적 재산권 보호 운동을 펼치는데 합의했다. 공동으로 운영팀을 구성해 알리바바의 첨단 기술을 동원해 가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법 집행기관과도 협력하는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태도 돌변에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번 두 그룹의 화해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밝히지 않고 있다.
두 기업의 싸움은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전부터 시작돼 3년간 이어졌다. 2014년 7월 케링 그룹은 알리바바가 고의로 가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주 후 알리바바와 합의한 뒤 소송을 취하했다.
2015년 5월 케링그룹은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에 알리바바를 또 다시 기소했다. 알리바바가 ‘짝퉁기업’에게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기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링은 알리바바가 가품 판매를 중단하고 피해액을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윈 회장은 당시 포브스 잡지 인터뷰 중 “이번 소송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구찌나 다른 명품 가방들이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명품 회사들도 자신들의 경영방식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2016년 5월 짝퉁 제품 근절에 대한 의지로 알리바바가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에 가입했지만 구찌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들이 크게 반발했고 나중에 IACC 위원장이 알리바바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가입 한달 만에 회원 자격이 정지되었다.
이런 두 기업이 지금은 같은 편에 서서 위조품 근절을 위해 나서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연간 10억 위안(1667억 5000만원)을 투입해 ‘짝퉁’ 제품과 기업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빅데이터를 통해 1184건의 짝퉁을 발견했고 공안국과 협력해 880명의 판매•제조 업자 검거에 성공했다. 얼마 전에는 가품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낸 첫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루이비통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품들이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지만 케링이 알리바바에서 온라인 공식몰을 열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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