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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현금 시대’를 이끈 주역 위챗페이(微信支付)와 알리페이(支付宝)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접수하고 해외 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일보(科技日报)는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3250조원)으로 4년 새 20배 성장했지만 국내 성장 공간이 점차 소실됨에 따라 각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24일 전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위챗페이, 알리페이는 중국 유커들의 해외 소비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최근 일본, 한국, 태국,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위챗페이 하루 최고 결제액은 지난 1월의 40배에 달했으며 반년 새 현지 위챗페이 가맹 상업주는 6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해외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이용하는 현지인은 매우 적은 상황이지만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큰 손’으로 불리는 유커들이기 때문이다. 세계관광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유커의 해외 소비 규모는 2610억 달러(2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중국 유커들의 해외 여행 소비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알리페이는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유럽, 일본, 한국, 동남아, 홍콩, 대만 등 26개 국가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며 전세계 오프라인 가맹 업체는 12만 개에 달한다. 또한, 알리페이는 23개 국가에서 세금 환급 서비스를, 70개 국가에서 우버(Uber), 그랩(Grab) 차량 예약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해외 진출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그 길이 결코 평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인민대학 국제통화연구소 취치앙(曲强) 보좌관은 이미 자리잡혀 있는 해외 결제 시장이 낯선 중국의 결제 시스템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를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동종 업계의 반대로 법률 상의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밖에도 해외 결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 소프트웨어 사용 상의 부적응 문제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많은 국가, 상점들이 중국 유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대대적으로 사용하는 ‘천자를 끼고 제후들을 호령하는(挟天子以令诸侯)’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에서는 기업, 은행의 전방위적인 지원 정책을 업고 성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시장이 해외에서도 같은 길을 걷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기술적인 문제도 난관으로 지적된다. 베이징 관링(冠领)법률사무소 저우쉬량(周旭亮) 변호사는 “국가마다 인터넷 기초 시설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과는 다른 통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 인터넷 설비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모바일 결제 업체들이 현지 결제 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은 해외 진출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그 이유로 사기 안전 문제, 수익성 문제, 현지 시장 분석 문제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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