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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재외국민 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상하이총영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유례 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인 만큼 투표 첫날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 내 투표소가 없는 타 지역은 물론 타국에서도 권리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은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참정 의지를 불태웠다.
‘얼리 버드’ 유권자들
상하이 ‘1번 투표자’ 정이준 씨는 “부패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남북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며 투표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부지런히 투표소를 찾은 이는 따로 있었다. 미국 시카고에서 근무하며 출장 차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신 모씨는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30분을 기다린 끝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 씨는 “차기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박상윤 씨는 "오늘 하루를 시작함에 있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싶어서 나왔다"며 투표 첫날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상하이 1번 투표자
▲열혈 시카고 교민 "북핵문제 해결되길"
▲"한중관계 원만히 회복되고 긍정적으로 발전되길"
최대 관심사 ‘사드‧북핵 해결’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재중 유권자들의 표심은 ‘사드‧북핵문제 해결’에 쏠렸다. 구베이에 거주하는 조은제 씨는 “중국, 미국 사이에서 사드 문제를 잘 해결해서 중국에 나와있는 우리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하이에서 거주 중인 성고운 씨는 “후보자들은 중국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드 배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예진 씨는 “재외국민이 결코 적지 않은 수”라며 “외교가 무너지면 교민들의 삶이 힘들어진다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사드 문제 해결해서 우리기업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기를"
국민이 먼저인 대통령
외교능력 못지 않게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로 대두된 것은 ‘청렴’이었다. 저장성 샤오싱(绍兴)에서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젊은 부부는 “자기 욕심을 채우지 않고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췐루에 거주 중인 김진경, 조희경 부부 역시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 한국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교민은 ‘엄마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투표소에 나왔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도덕, 윤리가 구현되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욕심 없이 국민 위해 일해주기를"
▲"공정사회 이룩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 느낄 수 있기를"
‘먼 길 달려온’ 20대 청년들
투표소를 찾는 ‘20대 청년’들이 늘어난 것도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변화였다. 장쑤성 전장(镇江)에서 공부 중인 곽철빈(22), 김민규(23) 씨는 투표를 위해 하루 일찍 상하이로 넘어왔다. 곽 씨는 “중국에서 토론회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어렵게 모두 찾아봤다”며 “마음속으로 빌면서 투표했다. 내게 어떤 혜택이 오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살만한 곳이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학생은 “샤먼(厦门)에서 투표하러 왔다. 부디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꾸려주길 바란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난징(南京)의 한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김찬희(29) 씨는 “해외에 나와있어 투표하기가 어렵고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많이 관심 갖고 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주길"
▲"우리나라 대표는 우리 손으로, 중국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파"
▲"좋은 대통령 기다립니다" 롯데마트 임직원들
▲"북유럽을 모델로 한 깨끗한 사회"
▲"통합의 대통령, 적폐청산의 대통령"
▲"한 표 행사합니다" 상하이총영사관 이아름 영사
▲"오늘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모두들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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