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톈진 탕구(塘沽) 지역에서 발견된 물고기 떼죽음 현장.
톈진항(天津港) 물류창고에 있던 맹독성 물질이 폭발사고로 인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톈진 시내를 흐르는 강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톈진시(天津市) 허수산(何树山) 부시장은 지난 19일 열린 톈진항 폭발사고 정례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물류창고에는 위험 화학물질 40여종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 중 시안화나트륨 등 맹독성 화학물질이 700톤 가량이었다"며 "시안화나트륨 150톤을 회수해 공장으로 돌려보냈으며 나머지는 폭발 중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현지 언론이 제기했던 맹독성 물질의 폭발로 인한 외부 유출은 사실로 확인됐다. 일명 '청산소다'로 알려진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며 물과 반응해 생성되는 시안화수소는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때 학살용 독가스로 활용된 화학물질이다.
당시 폭발로 사고지점 주변의 토양, 수질의 오염사실도 확인됐다. 환경보호부 응급센터 톈웨이융(田为勇) 주임은 20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계구역 내 26개 지점 중 19곳에서 시안화물(독성이 강한 공업화학약품)이 검출됐다"며 "검출된 곳 중 8곳은 기준치를 넘었으며 최고 수치는 기준치의 356배였다"고 밝혔다.
또한 "경계구역 외 16개 지점 중 6곳에서도 시안화물이 검출됐지만 이들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며 "경계구역 내 오염물질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봉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톈진 시민들은 20일 온라인을 통해 "탕구(塘沽) 지역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악취가 매우 심하다"며 현장 사진을 게재해 충격을 줬다.
언론은 "자체 확인 결과, 떼죽음 현장은 폭발지점으로부터 약 6km 떨어진 곳이며 주민들에 따르면 이전에 이같은 대규모 떼죽음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톈진시 환경검측센터 측은 현재 관련 정보를 접하고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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