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젤라틴 사용, 중금속크롬 함량 기준치 65배
2년 전 중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독캡슐(공업용젤라틴 사용캡슐)’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재 공업용 젤라틴을 사용해서 만든 ‘독캡슐’ 9000만 개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독캡슐의 중금속크롬 함량은 기준치의 65배를 넘어서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저장재선(浙江在线)은 2일 보도했다.
중국 CCTV는 2년 전 ‘캡슐의 비밀’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허베이(河北)의 한 기업이 생석회(산화칼슘)를 사용해 가죽폐기물을 고아서 공업용 젤라틴을 만들어 샤오싱(绍兴) 신창(新昌)의 일부 기업에 팔아 약용 캡슐을 제작했다고 고발했다. 약용캡슐은 제약회사에 유통되어 환자들이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과거 타이저우(台州) 린하이(临海)시의 한 제약회사에서 캡슐생산을 담당한 판(潘)모씨(56세)는 회사가 경영난에 직원 급여를 제공하지 못하자, 급여 1만 위안을 대신해 공장기계를 저당 잡았다. 캡슐 생산에 종사해 왔던 그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단독으로 캡슐을 생산, 판매해 왔다.
지난 2월 판 씨는 고향인 신창으로 돌아와 직원 10명을 고용하고, ‘공업용 젤라틴’을 사용해 캡슐을 생산했다. 당시 신창은 ‘독(毒) 캡슐’의 제작과정이 폭로되면서 불법 제약공장들이 문을 닫아 실업자들이 대거 늘었다. 판 씨는 어렵지 않게 직원들을 고용하고 기계와 공장을 차리고 바로 ‘독캡슐’ 제작에 들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캡슐은 중간 판매상에게 팔려나갔다.
지난 7월22일 제보를 받은 닝하이현 공안국은 닝하이현 식품의약 감독국과 공동으로 불법 캡슐 제조현장을 급습했다.
현장에는 캡슐 완제품 6상자(약 44만2000개), 캡슐반제품 102.9Kg, 캡슐조각 724Kg, 젤라틴 50자루, 식품첨가제 착색제 1상자, 캡슐제작 장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판씨를 비롯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10명을 체포하고, 다음날 공업용젤라틴과 독캡슐의 운송 책임자도 체포했다.
올해 2월~7월까지 판씨가 생산한 ‘독캡슐’은 이미 9000만 개는 모두 시장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결과 이들이 생산한 독캡슐의 중금속크롬 함유량은 최고 정상표준의 65배를 초과했다. 크롬은 독성이 매우 강한 중금속으로 인체세포에 쉽게 침투해 간, 신장 등 내장기관과 DNA를 손상하고,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암을 유발하며, 유전자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판 씨를 비롯한 11명은 유독, 유해식품 생산, 판매죄로 구속됐다. 경찰은 대량의 ‘독캡슐’의 유통경로를 집중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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