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버전, 무료 VPN 설치로 정상 서비스 가능
IT업계, 일시적 현상 아닌 원천 차단에 무게
지난 6월 1일부터 구글이 완전 퇴출된 진 한달만에 한국 모바일 메신저도 차단됐다. 7월 1일 저녁부터 한국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되면서 상하이를 비롯 중국 내 교민들은 불편과 불만을 호소했다. 카카오 등 해당 회사에서도 정확한 원인과 정상적인 서비스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시적인 불통현상이 아닌 원천 차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교민들은 스스로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 바이두(百度) 등 검색을 거쳐 VPN(가상사설망, IP우회프로그램)을 설치해, 차단된 모바일 서비스망을 뚫고 접속할 수 있는 방안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fqrouter2’, 아이폰은 ‘spotflux’ 등을 바이두에 검색해 앱을 설치하면 차단됐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카톡 PC버전 경우는 올가(www.olgalove.co.kr)의 무료 VPN을 통해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설치한 VPN은 간혹 접속이 원활치 않거나 속도가 느릴 때도 있지만, 그간 중국내 차단됐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이전에 접속할 수 없었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누를 수 있게 됐다.
상하이 IT 보안전문업체에서는 "7월 1일부터 카톡 신규가입과 재가입, 카카오스토리 등이 안되고 있으므로 카톡을 쓰는 분들은 삭제, 재설치를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VPN 계정이 없으면 휴대폰교체도 당분간 보류해야 하며, 또 카톡으로 비즈니스하는 분들은 상대편과 웨이신(威信 위챗) 계정을 따로 연결해두는 것이 안전할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모바일 메신저 접속 차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체 채팅방을 이용했던 일부 교민들 중에는 중국 SNS인 웨이신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IT업계에서는 최근 예고없이 한국 모바일 메신저를 차단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IT 전문업체는 “이번 중국내 SNS 접속 불가능 상태는 개별 서비스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 그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차단처럼 정치적인 이유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차단 첫날에는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시 중국내 부정 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IT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중국의 동향과 움직임 등에 비춰볼 경우 국내 메신저에 대한 지속적인 차단이 확실시 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모바일 SNS ‘웨이신’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또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도 중국정부가 국내 침투해 파괴활동을 벌이는 국내외 적대세력을 엄격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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