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부 우샤오칭 부부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환경보호를 위해 4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중국 환경보호부 우샤오칭(吴晓青) 부부장은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12차 5개년 경제개발규획(2011~2015년, 이하 12,5 규획) 기간 중 첫 3년 동안 예산이 매년 2천억위안(35조원)씩 늘어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이 2조4천279억위안(422조원)에 달했다"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12.5 규획' 기간 중 환경보호에 투입될 예산은 5조위안(869조원)을 넘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환경보호 부문에 투입된 예산보다 올해와 내년에 투입될 예산이 더 많다. 우샤오칭 부부장은 "올해는 특히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며 "대기오염방지조례가 시행된 후, 올 한해에만 1조7천억위안(295조원)이 집중 투입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 부부장은 "우리는 과거 국내총생산(GDP) 성장만 추구함에 따라 환경 부문에서 댓가를 치렀다"며 "앞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댓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덧붙였다.
환경보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도시 74곳 중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海口), 저장성(浙江省) 저우산(舟山), 신장(新疆) 라싸(拉萨) 등 3곳만 중국 정부의 대기질 기준을 충족시켰으며 74개 도시의 공기질이 평균 기준을 만족한 날수는 221일로 60.5%에 불과했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인 PM2.5 농도는 연평균 72㎍/㎥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치는 25㎍/㎥다.
특히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河北省)에 있는 13개 도시의 대기질이 기준을 만족시킨 날은 37.5%로 전체 74개 도시 평균과 비교해 23%나 낮았다. 수도권 일부 도시에서는 140일 가량 '심각한 오염' 단계 이상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베이징, 톈진, 창장삼각주(长三角)의 PM 2.5 평균치는 106㎍/㎥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대기질이 안 좋은 10대 도시는 싱타이(邢台), 스자좡(石家庄), 한단(邯郸), 탕산(唐山), 바오딩(保定), 지난(济南), 헝수이(衡水), 시안(西安), 랑팡(廊坊), 정저우(郑州) 순으로 나타났다.
우 부부장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은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 도시 13곳 중 11곳이 (최악의) 오염도시 20위 이내에 들었고 7개 도시는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베이징에서 일주일 가량 지속한 심각한 스모그의 원인과 관련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이 근본원인이며 오염물질 확산에 불리한 기상조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산업발전 모델을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는 자동차 수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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