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2010년 베이징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광발전공사가 방영한 '성형관광' 광고
중국 언론이 한국 성형의사의 중국 내 무면허 의료행위를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렸다.
인민일보(人民日报)는 '한국 삼류 성형의, 수련 위해 중국 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양(沈阳)에서 '한국식 성형'이라는 광고문구에 홀려 수술을 받았다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들어 "중국 현지 병원에서 환자 유치를 위해 한국 의사를 초빙해 한국식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 내 의료 자격을 취득한 성형의사는 극소수"라고 꼬집었다.
지난 6월, 올해 28세의 장(张)모 씨는 '한국식 쌍꺼풀 수술'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한국에서 초빙된 최고 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준다"는 내용의 인터넷광고를 접했다. 그녀는 수술을 받으면 더 예뻐질 것이라는 생각에 3만위안(540만원)을 들여 해당 병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수술 과정에서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절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와 그의 가족들은 집도의를 찾아 책임을 물으려 했지만 그 의사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장 씨는 결국 수만위안(1위안=175원)을 들여 회복수술을 몇차례나 더 받아야 했다.
22세 여대생 친(琴)모 씨 역시 '한국식 성형수술'이라는 광고를 보고 8천위안(139만원)을 들여 입 부위의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부작용으로 입모양이 변해 예뻐지기는 커녕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한 여성은 10만위안(1천750만원)이 넘는 거금을 지불하고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안면비대칭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
랴오닝성(辽宁省)미용협회 청리궈(程利国) 회장은 이같은 중국 내 '한국식 성형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이들 병원에서 초빙한 한국의사가 실제로는 2~3류 의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선양 시내의 대다수 성형전문 병원은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한국의사 진료'를 강조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순전히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의사'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병원에서는 '한국 성형업계의 대부’, ‘성형 마법사’ 등 광고문구를 넣어 고객을 모집한다" "의료자격이 없는 일부 미용실은 중간에서 고객을 모집하고 일정 규모가 모이면 (실력이 평범한) 한국의사를 몰래 불러 호텔이나 사무실을 빌려 집단으로 수술한다"고 폭로했다.
선양군구총병원 타오카이슈(陶凯透) 성형외과 주임 역시 "일반 공립병원은 간단한 쌍커풀 수술 비용이 3~5천위안(52~87만원)에 불과하지만 한국의사가 진료한다는 병원에서는 3~5만위안(520~870만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대다수가 중국 내 의료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의 ‘해외의사의 국내 단기 의료행위 임시관리방법’ 제3조 규정에 따르면, 해외의사가 중국에서 단기간 의료행위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해외의사 단기 의료행위 허가증’을 획득해야만 한다.
업계에서는 선양 내에서 성형수술을 집도하는 한국 의사를 대략 2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양시위생국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의료미용기관 단기 의료행위 자격증을 지닌 한국의사는 2명에 불과하다.
수술에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의사와 중개업자를 찾아낼 수 없어 보상받을 길이 없다. 청리궈 회장은 "성형업계 최고 전문가는 한국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은 한국에서도 스케쥴이 바쁜데 중국까지 와서 수술할 시간이 있겠느냐?"며 "일부 경험 없는 의사들이 중국에 오는데, 이들은 고정적으로 근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법적으로 추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는 지난달 초 '베이징의 대다수 한국 성형의는 중국 내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한국식 성형수술을 받길 원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적지 않은 성형병원에서 한국 성형외과 의사를 초빙했다고 선전해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의사들의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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