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을 태우고 있는 20대 구직자
中 네티즌 "중국사회 현실 제대로 반영해"
중국에서도 점점 가중되고 있는 취업난으로 20대 미취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홍콩 다궁바오(大公报)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구직자 20대 남성이 대학졸업장을 태워버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2005년 후베이(湖北)성의 모 대학 영어과를 졸업한 정커펑(郑克峰)으로, 그는 졸업후 5년 동안 구직에 나섰지만 변변치 못한 직업도 얻지 못한 현실에 분노해 자신의 졸업장을 태워버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다.
알려진바 정씨는 올해 28세로, 졸업과 동시에 광둥(广东)성에서 월 1천위안(17만원)의 급여를 받고 임시교사를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2008년 해고됐다.
그는 "연줄도 없고 집도 가난해 취직하기 너무 어렵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라서 서류전형 조차 통과하기 쉽지 않다"며 "부모님은 나를 뒷바라지 하느라 모아둔 저축도 다썼다. 절망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젠 졸업장도 쓸모 없다. 면접을 볼 기회조차 없다. 비싼돈 들여 대학을 졸업해 봤자 소용없다. 내 꿈은 모두 사라졌다. 사회가 대학생 실업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과 배려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동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정씨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칭다오(青岛)의 한 네티즌은 "현재 중국 대학생들의 절망적인 정서를 잘 반영했다"며 "대학졸업까지 16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지만 사회가 준 것 좌절과 절망 뿐"이라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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