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궈안 소속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분을 참지 못해 라커룸 문을 부쉈다.
중국 언론도 프로축구팀 베이징궈안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라커룸을 훼손했다고 보도하고 "실력도, 매너도 뒤졌다"고 비난했다.
왕이(网易), 텅쉰넷(腾讯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궈안(北京国安)은 지난 2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 1대3으로 역전패당한 후, 분을 참지 못하고 라커룸 문, 안내 표지판 등 기물을 파손시켰다.
중국 현지 언론은 베이징궈안의 경기력과 매너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왕이는 "베이징궈안의 후반 마지막 20분은 매우 비이성적이었으며 경기 후의 분노가 라커룸에서 폭발했다"며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베이징궈안은 실력에서도, 매너에서도 패배했다"고 전했다.
텅쉰넷은 '베이징궈안이 자폭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장쑤순톈(江苏舜天)은 지난번 열린 FC서울과의 ACL 예선 경기에서 1대5로 참패한 후에도 라커룸 내 쓰레기를 깨끗이 정리해 한국 언론의 칭찬을 받은 반면 궈안의 행동은 상대방에게 (비난을 하게끔) 주도권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ACL에서 장쑤, 구이저우(贵州) 두 팀이 팬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벌금을 받은 데 이어 궈안마저 탈의실에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아시아축구연맹은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중앙방송(CCTV) 역시 베이징궈안의 기물 파손 소식을 전하고 "중국 프로축구팀의 ACL 출전은 클럽을 대표할 뿐 아니라 중국 축구의 이미지도 대표한다"며 중국 축구의 이미지가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궈안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 전반 8분, 상대편 공격수 프레데릭 카누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6분 아디의 동점골, 25분 윤일록의 역전골, 추가시간 고명진의 쐐기골을 묶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베이징궈안 선수들은 자신들이 썼던 라커룸의 표지판을 부수고 문과 화이트 보드, 쓰레기통 등을 걷어차거나 축구화로 찍어 구멍과 선명한 스터드 자국을 남겼다.
국내 언론은 '졌다고 라커룸 파손.. 베이징이 보여준 中 축구 후진성', '베이징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매너까지는 돈으로 못 산 중국축구의 추함', '정확하게 요구하고 단호히 징계해야할 중국의 추태' 등 기사를 통해 베이징궈안의 추태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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