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사치품(명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현지 시장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책정해 많은 수익을 벌여들였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인식이 변함에 따라 적지 않은 명품업체들이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실례로 벤츠와 아우디, BMW 등 호화 외제차의 경우, 지난해 4분기만 해도 판매량 증가율이 25%를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6%에 그쳤다. 루이비통 관계자 역시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예년과 같지 않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1~2천달러(112~224만원)짜리 지갑 하나를 사는데도 가격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인의 호화 외제차, 명품 가방 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서 해외 사치품 업체들이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 보도했다.
일부 업체는 이미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해외 시장과의 가격차를 좁혀 중국 국내 소비를 끌어들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루이비통은 베이징과 프랑스 현지의 제품 가격차를 작년의 50%에서 올해 30%가까이 축소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인의 명품 수요가 줄어든 원인으로 해외 브랜드의 중국 시장에서의 '바가지'를 꼽았다. 신문에 따르면 동일한 모델의 벤츠와 아우디, BMW 등 호화 외제차의 중국 시장 평균 가격이 미국보다 무려 64%나 높았으며 지난 2009년 같은 디자인의 구찌 조이 보스톤(Joy Boston) 핸드백이 프랑스 현지 가격보다 54%나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신문은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에는 소비세와 증치세 등 미국에서는 징수되지 않는 세금이 부과돼 가격이 높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에서 판매되는 외제차 가격이 미국보다 무려 37%나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제차의 경우, 중국 시장에 새로운 차종이 늘어나 기존 브랜드의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해외 시장보다 높은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시대는 끝났다"며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투자자, 고객을 위해서라도 중국 시장에서 이제는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외에도 일본의 사례를 들어 과거 해외 명품 업체들이 일본에서도 해외 시장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서 일본 현지와 해외 시장과의 명품 가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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