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라진 안전망치만 1만4천개… "경영에 차질"
뿔난 승객들, "사람 목숨보다 망치가 중요하냐"
▲길이 20cm, 폭 12cm, 무게 1.5kg의 안전벽돌
중국 우한(武汉)시 교통당국이 버스 내에 설치해 놓은 긴급대피용 안전망치가 잇따라 사라지자 이를 벽돌로 바꿔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창장(长江)일보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 교통국은 최근 시내 33개 버스노선 차량에 안전망치 대신 안전벽돌을 비치했다.
이유인즉 일부 승객들이 안전망치를 훔쳐가 버스 운영에 큰 지장이 있다는 것. 실제로 우한시 교통당국에 따르면 매달 시 전노선에서 사라지는 안전망치를 보충하기 위해 4천위안(68만원)을 쓰고 있다.
또 확인 결과 지난해 비치한 전체 3만자루의 안전망치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4천개에 불과했다.
교통국 관계자는 "안전망치 1개를 제작하는데 13.5위안(2천300원), 안전벽돌은 1.5위안(255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저렴하다"며 "'안전벽돌'에 대한 기본적인 실용성과 안전성을 검토하고 불가피하게 버스에 비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벽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시민은 "사고발생시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고 비치한 망치를 어떻게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벽돌로 바꿀 수 있냐"며 "사람의 목숨보다 망치가 중요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승객은 "벽돌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안전벽돌이 될 수 없다"며 "만약 버스 내에서 싸움이라도 내면 벽돌이 흉기가 될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도시교통관리연구소 후룬저우(胡润州) 전문가는 "안전망치에 경보기를 다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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