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중국 전역에 반부패 및 근검절약 바람이 불자, 베이징에서 신분비밀이 보장되는 고급 프라이빗 클럽이 성업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北京晚报)는 25일 구궁(故宫, 자금성) 주변 등 시내 중심가에서 성업 중인 고급 프라이빗 클럽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급 프라이빗 클럽의 회원은 주로 공무원이며 저녁에 예약이 힘들 정도로 성업 중이다. 지난 춘절(春节, 설) 연휴 기간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 클럽 회원카드가 인기 선물일 정도이다.
클럽들은 겉으로는 '개인회의소(私人会所)', '양생소(养生所)', '문화공사' 등의 간판을 걸고 있지만 내부는 실제 신분이 노출되길 원하지 않는 고위급 인사들의 향락 장소로 이용된다.
이같이 클럽 모두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입회비는 최소 20만위안(3천5백만원) 이상이다. 한끼 식사비용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인당 1천위안(17만5천원) 이상이며 1년 헬스카드 등록비가 10만위안(1천750만원)인 등 회원들이 1년에 쓰는 돈이 백만위안(1억7천5백만원) 이상이다. 억만장자는 되야 클럽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하이뎬(海淀)검찰원의 보고서 역시 "일정한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갖춘 사람만이 프라이빗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며 "이들의 입회비는 최소 수십만위안(1윈=175원)에서 최고 수천만위안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둥청구(东城区)에 위치한 모 클럽의 경우, 하루 저녁에 한팀만 예약을 받으며 1인당 소비액은 최소 5천위안(87만원) 이상이다. 문화회사로 위장한 모 클럽은 회원 한 명당 객실을 배정해 방에서 음식, 마사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모델을 고용해 이들의 시중을 들게 했다. 모델의 서비스 시간, 등급에 따라 서비스 비용은 추가로 부과된다.
클럽의 종업원들은 철저히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비밀이 누설될 염려도 없다. 이들은 고객의 명단을 보거나 이름을 기억해서는 안 되며 고객의 개인적 성향, 특징을 절대 외부에 노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한다. 또한 고객들간의 대화를 엿듣거나 고객에게 개인적 청탁도 못 하도록 했다.
하이뎬검찰원 반부패국 뤄멍(罗猛) 부국장은 "고급 프라이빗 클럽 대다수가 허가증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클럽에서는 음식 외에도 도박, 성매매 등의 불법 행위도 이뤄지고 있지만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클럽 특성상 단속이 쉽지 않다"며 "만약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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