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해 칭다오에서 열린 조선족 민속축제
산둥성(山东省) 칭다오시(青岛市)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칭다오의 조선족 인구가 20년새 100배 증가했다고 흑룡강신문 조선문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2년 한중수교를 계기로 기후환경이 비슷한 칭다오로 한국 기업들이 봇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이를 따라 동북 3성의 조선족 역시 '대이동'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초 2천명에 불과했던 칭다오의 조선족은 현재 20만명에 육박해 20년새 100배 증가했다.
칭다오 진출 조선족기업의 수는 1천여개에 이르는데 이들 기업은 초기 한국기업의 임가공이나 납품을 담당하는 하청업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연간 매출액이 5백만달러(57억여원) 이상 기업이 5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43) 회장의 말에 따르면 회원사가 3백여개 가입했는데 회원사의 60%가 제조업, 40%가 무역업이나 서비스업이다. 김 회장은 "회원사 대표의 90% 정도가 30~40대일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져 젊은 기업인들의 도약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칭다오에 진출한 조선족이 경제적 안정을 찾으면서 지역 사회에서 조선족의 위상과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신문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현지인들은 조선족이라고 하면 '폭력배'나 '밀입국' 등을 연상했지만 이제는 '건실한 모범시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칭다오조선족노인총협회 김재룡(72) 회장은 "처음에는 칭다오 현지인들이 조선족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족 이웃과 음식도 나눠 먹고 서로 아이를 믿고 맡길 만큼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칭다오의 각 대학교에서 활약하는 조선족 교수가 70여명에 달하며, 칭다오시 정협위원으로 활약하는 조선족 여성위원을 배출하는 등 칭다오에 정착한 조선족 엘리트들이 조선족 이미지 개선에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에 따르면 칭다오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008년 이후 21% 가량 감소해 현재 8만8천여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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