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구입한 짝퉁 멍뉴 우유
▲문제의 우유는 일반 우유와는 다르게 색깔이 탁하고 걸쭉하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짝퉁' 우유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짝퉁' 우유는 중국의 유명 유제품인 멍뉴(蒙牛) 제품 포장지에 담겨 있으며, 유통기한도 올해 12월 15일까지로 표시돼 있어 얼핏 보면 일반 멍뉴 우유 제품과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제품을 뜯어보면 우유 내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며, 색깔도 일반 우유에 비해 탁하다. 우유에는 각종 이물질이 떠다녀 마치 콩비지같이 걸쭉하다.
중국 인터넷매체 난팡왕(南方网)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짝퉁' 우유가 지난 5월말부터 청두 시내에 대량 유통됐으며, 우유를 마신 시민들은 구토, 복통, 설사 등 증세를 보였다.
실례로 우유 소매상인 탄창룽(谭昌蓉) 씨는 지난달 20일 바리좡(八里庄)에 위치한 중개상을 통해 우유 15개를 구입했는데 이 중 5개는 팽창한 상태였으며, 내부를 뜯어보니 역한 냄새와 함께 걸쭉한 내용물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한달전 같은 중개상에서 판매된 아동우유 제품인 '웨이라이싱(未来星)'을 마신 아이들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청두시 룽촨이(龙泉驿)구 시허(西河)진 서부 식품청에서 일하는 소매상 청빈(曾彬) 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본인이 대량 판매한 멍뉴 우유를 사 마신 소비자들이 문제의 제품을 반품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청씨가 제품을 뜯어 내용물을 확인한 후,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를 알렸다.
▲장씨가 대량으로 우유를 구입할 당시 받은 품질검사증명서
경찰은 관련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제품은 지난 5월 20일 도매상인 장친(张勤)씨가 펑저우(彭州)의 텐펑(天彭)진에 위치한 도매점 ‘하오허나이싱(好喝奶行)’에서 구입한 것으로 당시 제품 4천개를 구입했다.
장씨는 구입한 우유를 소매상 청빈에게 1천5백개를 팔았으며, 나머지 2천5백개도 청두 시내 소매상에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장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받은 ‘네이멍구(内蒙古) 멍뉴사 품질검사결과표’를 제시하며 “우유 대량 구입 당시 받은 증명서로 검사 당시 우유는 문제가 없었으며, 이를 믿고 제품을 구입했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시허진공상국 측은 "현재까지 청두 시내에 유통된 '짝퉁 우유' 중 2백개를 회수했으며, 현재 짝퉁 우유 성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우유가 허베이(河北)에 위치한 멍뉴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멜라민 우유에 이어 짝퉁 우유까지 등장했다", "요즘 음식이나 음료나 무서워서 못 먹겠다", "저러한 저질 우유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거 자체가 문제다", "우유를 마시고 탈날까봐 두렵다"며 비난했다.
한편 멍뉴측은 '짝퉁' 우유 생산과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멍뉴 관계자는 "어디에서 생산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멜라민 파동' 이후 소비자들의 유제품에 대한 불신도가 높은 가운데 이러한 우유가 '멍뉴' 제품으로 유통됐다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유통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짝퉁' 우유의 근원지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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