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문제의 남자 아이의 생식기 사진
타이완(台湾)에서 '독음료(毒饮料)'를 주기적으로 섭취한 산모가 출산한 아이의 생식기에 문제가 발견됐다.
충칭(重庆)시 인터넷매체 화룽왕(华龙网)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타이중(台中) 시내 모 산부인과에 30살 임산부가 진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산모는 만약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초음파 사진에서 태아의 생식기를 찾을 수 없었던 것.
검사한지 1주일이 지난 후, 임산부는 1.4kg의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남자아이의 생식기는 일반 아기들의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작은 2mm에 불과했다.
▲왼쪽 사진은 정상, 오른쪽 사진이 문제의 아기의 초음파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생식기가 보이지 않는다.
병원측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태아의 성염색체 검사도 실시했으나 아기는 정상 남성의 염색체를 지니고 있었다.
다각도로 문제의 원인을 조사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던 않던 중, 얼마전 '독음료' 사건이 터지면서 원인이 밝혀졌다. 산모가 임신 기간 중 문제의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성분이 함유된 음료수를 하루에 한 병 이상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중 다리런아이(大里仁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리루이치(李瑞祺)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DEHP 성분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생식기능 발달이 저하된다"며 "분명 산모가 마신 독음료 성분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산모가 문제의 음료를 섭취했을 당시 타이완 정부는 '독음료'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지난 5월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리루이치(李瑞祺)는 “임산부들은 정부에서 지정한 ‘DEHP’ 성분 식품 항목을 철저히 파악해 섭취를 피하고, 천연식품 위주의 식사를 권장한다”라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저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아무 것도 모르고 마셨을 산모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타이완식품약물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DEHP를 첨가한 것으로 드러난 업체는 279개, 관련 상품은 924종으로 늘어났다.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 음료는 물론 과일잼 등의 식품과 약품, 화장품 등에서도 DEHP가 속속 검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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