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양념장'에서 독음료 성분 검출됐다고 오보
신라면, 야채스프와 분말스프 외에 '양념장'은 없어
얼마전 논란이 된 타이완(台湾) '독음료' 성분이 농심 제품에서 검출됐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확산되면서 농심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발단은 지난 8일 홍콩 케이블 TV 방송국에서 "인체에 유해한 '독음료' 성분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포함된 라면 제품 4개가 발견된 가운데 이들 중 농심 신라면이 포함됐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방송국은 8일 보도를 통해 "홍콩 식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검사 결과, 중국 상하이 농심공장에서 생산된 신라면 '양념장'에서 DEHP가 1.3ppm이 검출돼 기준치 상한선에 거의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DEHP' 파문이 터진 후, 방송국 측에서 한국·중국·일본 등지의 라면 제품을 대상으로 홍콩의 민간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뒤 나온 보도였다. 이 보도는 순식간에 중국 20여개 매체에 인용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지린(吉林)성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新文化报)는 13일 "홍콩 케이블방송국에서 한국의 단독 투자기업인 농심 제품 신라면에서 'DEHP'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역시 14일 "까르푸(家乐福)의 경우 13일 오후부터 신라면 제품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을 비롯해 일부 대형마트에서 농심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농심은 "중국 언론 보도가 다소 악의적이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농심은 12일 시나닷컴(新浪, www,sina.com)에 개설된 자체 웨이보(微薄,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홍콩 정부의 검사 결과를 게재하며 "홍콩 정부에서 이미 관련 제품에 'DEHP'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상하이 농심공장 관계자는 "신라면 제품 안에는 분말스프와 야채스프 2종류 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양념장'이라는 게 나왔는지 궁금하다"며 "중국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인해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타이완 등의 라면 제품에는 신라면과 달리 야채스프, 분말스프와 함께 양념장이 포함돼 있다. 신라면에는 있지도 않은 양념장에서 독음료 성분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며 이같은 사실 무근한 언론보도는 악의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문제의 'DEHP' 성분은 장기 섭취할시 생식기능 저하와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타이완(台湾)에서 유통되는 음료에서 발견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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