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달 31일, 위씨가 택배업체 사무실에서 물건을 수령받고 상자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중국 택배업체가 휴대형 컴퓨터 노트북을 잡지로 바꿔친 사건이 알려져 택배업계의 물건 바꿔치기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베이징에 거주하는 위(俞)여사는 네이멍구(内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 있는 동생에게 노트북과 다기를 보내려 택배업체 자이지쑹(宅急送)을 이용했다.
모든 절차를 거치고 보험까지 가입한 위여사는 안심하고 이를 보냈지만 이틀 뒤, 동생 위(俞)씨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그가 물건을 확인한 결과, 택배상자 내부에는 다기는 있었지만 노트북은 없었으며, 고작 잡지 두권과 신문지 몇장밖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던 그녀는 곧장 물건을 보낸 업체측을 찾았다. 업체측은 처음에는 관련 사실에 대해 부인을 했지만 배송 서류를 비롯해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물건이 배송 도중 직원측에 의해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즉각 사과했다.
자이지쑹 네이멍구 지점 스(石)경리는 "담당 직원이 고가의 노트북이 탐나 배송 도중 이를 몰래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담당 직원과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며, 없어진 노트북에 대해선 전액 배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 택배업체의 물건 바꿔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선전(深圳)에선 한 시민이 지인에게 '아이패드'를 배송했는데 수령인이 물건을 확인한 결과, 진품이 아닌 짝퉁 아이패드로 바꿔치기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업체측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한다"며 "택배 배송사고와 관련한 법적 규정이 미비한만큼 정부 차원에서 택배 배송과 관련한 법적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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