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의 현지 생활만족도가 한국보다 일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 전공교육·학업평가제도 개선, 국내 기업의 중국유학생 채용 활성화 등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한·일 양국의 중국인 유학생(한국 373명, 일본 153명) 설문을 거쳐 발간한 ’한국과 일본의 중국인 유학생 유치전략 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원) 전공 관련 전문성 만족도 평가에서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은 57.7%인 반면 일본은 71.7%로 14%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였다.
평가제도 공정성 부문은 한국(43.0%)보다 일본(60.8%)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교수진의 수업 충실도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70.1%)과 일본(70.2%)이 비슷했다.
유학생활 만족도와 관련해 ’지인에게 유학을 권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중 23.3%가 부정적인 반면 일본 내 부정적인 응답률은 8.5%에 불과했다.
한국 유학생활의 어려움으로는 언어문제(33.1%), 학우와의 관계(16.6%) 등으로 조사됏다. 유학생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배려와 동호회 등 수업이외의 교제활동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 후 유학국가에 취업을 계획 중인 중국인 학생은 한국이 일본 응답자 비율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재한 중국인 유학생 중 국내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17.8%로 일본(44.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응답자의 48.6%는 대학(원) 졸업 후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유학생을 고급인재로 인식하고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유학생 채용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원이 국내 무역업체 100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 기업은 11.8%, 향후 유학생 신규채용 및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4%로 유학생 채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유학생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11.7%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향후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7%로 한국보다 2배나 많았다.
연구원은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시장 수출비중이 30%를 넘어서고 향후 효과적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국내 중국인 유학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 차원에서 해외마케팅 인력난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학생 채용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김우종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로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 속에서 교육서비스 경쟁력 제고 및 유학생 유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면서 "어학교육 강화, 강의별 외국인학생 비율제한, 취업지원 등 유학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유학생을 유치하는 최선의 유인책"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통해 한국의 우호 및 지지기반 확보는 물론 누적적자가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유학수지 개선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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