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포탈 구글이 중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홍콩매체 펑황왕(凤凰网)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메일(Gmail) 서비스 차단 논란, 탈세 혐의 등 중국 정부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 내 사업수익과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구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이 중국 시장 수입은 26억위안(4천3백억원)으로 전세계서 거둬들인 수입 293억달러(31조8천억원)의 1.5%에 불과했다. 또한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19.6%로 지난 2009년 4분기 점유율 30.9%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시티투자 애널리스트 앨리샤 얍(Alicia Yap)은 "바이두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75%까지 늘어났으며, 방문객 수도 전분기에 비해 84% 증가했다. 하지만 구글의 방문객 수는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11%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포탈사이트인 시나닷컴(新浪, www.sina.com)에 공급해왔던 구글 검색 서비스도 지난달 30일 계약만료를 이유로 중단돼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결정타는 구글어스의 서비스 중단이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측에서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정부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 지도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7월 1일부터 구글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구글이 서비스 연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중국 정부에서 강화된 검열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두 등 105개 업체는 지도 서비스 연장 신청이 비준됐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하락세는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의 검열과 해킹에 반발해 철수한 시점부터 예견돼 왔다"며 "구글어스 서비스마저 중단된다면 구글은 중국시장 철수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중대한 결정을 해야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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