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관련 중국 언론 보도
중국 언론이 한국의 '상하이 스캔들'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하고 덩(邓)모씨는 스파이가 아닌데도 한국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를 비롯한 60여개 언론매체는 9일 "지난 8일,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중국 여성 1명을 둘러싸고 영사 3명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집중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논란의 주인공인 덩(邓)모씨의 컴퓨터에는 영사들의 개인 사진, 영사 K모씨의 친필각서 등을 비롯해 한국 고위층 관리 2백여명의 연락처가 담겨 있었다"며 "이로 인해 '기밀문서 유출 논란', '스파이 의혹' 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9일 "한국 외교부에서 8일 '덩모씨는 중국 정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기밀문서가 들어있긴 했으나 중요 기밀은 아니었다'는 덩모씨 신분 논란에 대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파이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 역시 "한국 세계일보는 8일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미인계'를 써서 간첩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은 '덩모씨가 북한 여간첩이다'는 설까지 제기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첩사건' 쪽으로 여론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랴오닝(辽宁) 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은 "현재 한국 매체들의 보도는 제목이나 내용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전의 북한 간첩 사건 보도도 대다수가 사실보다 부풀려진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또한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중국 여간첩' 관련 사건이 많았지만 한국은 발생 빈도가 매우 적었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 한중관계와 국민의 정서상에 생긴 미묘한 변화가 이번 사건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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