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 중국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여성 1명을 둘러싼 상하이 영사들의 부적절한 관계, 기밀 유출 의혹, 스파이 의혹 등이 한국언론들을 통해 잇달아 보도되자 이날 중국 군사 관련 사이트인 서로군사(西陆军事) 등 사이트 한두곳이 한국 언론사들의 언론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한국언론 보도 인용과 함께 중국 전문가 인터뷰를 함께 보도해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측의 일부 시각을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들이 주상하이 한국 영사관의 외교관 3명이 중국 여성 1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 여성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 여성과 영사 3명의 스캔들로 한국 전역에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동아일보' 보도를 인용해, 이번 사건은 이 여성의 한국인 남편 제보로 불거지게 됐으며 현재 이번 사건에 개입된 3명의 영사 중 1명이 사직하고 2명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8일 저녁까지 한국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중국 여성 덩(邓) 모씨가 있으며 상하이 주재원인 그녀의 한국인 남편 J모씨가 아내의 행적에 대해 의심을 품고 그녀의 소지품을 검사하던 중 컴퓨터에서 H영사와 함께 찍은 사진, K영사의 친필 서약서, P영사의 사진, 한국 정계인사들의 정보, 연락처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도 포함돼 있다고 한국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연합뉴스' 8일자 보도를 인용해, 지난 2월3일 이임한 김정기 전 총영사의 사진도 발견됐으나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유출된 기밀문서가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일치하다는 것은 시인했으나 유출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또 김 전 총영사가 “덩 모씨의 남편인 J씨의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말의 진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여성 덩 모씨의 신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인 J씨는 ‘아내가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말했으며 아버지는 돌아가고 친인척 가운데 공무원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뿐이라고 말했으며 ‘연합뉴스’에 따르면 덩 모씨가 한국영사들의 친분을 이용해 비자발급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세계일보’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간첩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미인계’를 적극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이 “덩 씨가 북한 간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구시보는 랴오닝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뤼 연구원이 “한국 언론보도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부분이 더욱 크다. 언론에서 밝힌 이명박 부인이나 그의 형의 연락처 유출만 해도 그렇다. 이것은 사실 따지고보면 가치가 있는 정보가 아니다. 한국 언론들은 과거에도 툭하면 이런 방식으로 북한간첩 사건을 부풀려 이슈화 시킨적이 있다. 작년에도 북한간첩이 황장엽의 집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서울에 잠입했다는 뉴스가 보도된바 있으나 사실상 서울 사람들은 황장엽이 어디에 살고 있는 지 다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또 “일본이나 미국이 자주 ‘중국스파이’ 사건을 떠들곤 했으나 한국에서 불거진것은 드물다. 현재 한국 언론들도 여기에 동참하려는 것 같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후 중-한 관계와 국민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에서 중국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지만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의지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중국위협론’ 등이 최근 한국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화통신 사이트인 신화망(新华网)도 환구시보 보도를 그대로 인용, 목소리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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