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이번 방미 계기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서면 공동 인터뷰를 통해, 중-미 양국 관계, 달러ㆍ위안화의 국제적 지위 및 역할, 중국의 경제정책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후 주석은 양국 관계가 “냉전시대의 Zero-Sum식 사고를 버리고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기존입장을 은연중 고수하면서, 달러 위주의 국제통화시스템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 및 인플레이션-위안화 환율과의 연계성과 관련, 중국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구조적 특징과 관련되어 있지만, 현재 중국 정부는 금리 조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인플레 억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완만하고 조절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안화 환율은 국제수지 균형 및 시장의 수급 등을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바, 인플레이션은 환율 정책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달러ㆍ위안화의 국제적 지위와 관련, 후 주석은 달러 위주의 국제통화시스템은 과거 역사의 유물이며,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 또한 위안화가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 Prasad 브루킹스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후 주석의 인터뷰에 대해, 중국은 스스로의 보폭에 맞춰 시장 개방, 환율 개혁, 정치 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외부에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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