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장(长江)에 서식하고 있는 잉어, 메기 등 물고기의 체내에서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과 옥틸페놀 및 중금속, 유기화학물질이 검출돼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라디오망(中国广播网)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환경보호조직이 최근 창장 상류, 중류, 하류에서 잡은 물고기에 대한 샘플 조사 결과 체내에서 모두 이 같은 오염물질이 발견됐으며 일부는 체내에서 수은,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조사는 충칭(重庆), 우한(武汉), 마안산(马鞍山), 난징(南京) 등 4개 도시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수집 분석한 것으로, 마안산의 메기 샘플 가운데서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든 어류 샘플에서 모두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됐다. 또한 충칭의 잉어 한 마리를 제외한 기타 샘플에서 모두 수은이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과 옥틸페놀은 방직품과 피혁 등에 사용되는 화학원료로 생식계와 내분비계를 파괴하는 물질로 성조숙증, 여성 불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환경보호조직 우이슈(武毅秀) 주임은 “이러한 유독, 유해 물질은 생물 체내에 계속 축적되며 음식을 통해 다시 인체에 들어가 건강을 해치게 된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런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후이대학 생명과학원 쑨칭예(孙庆业) 교수는 “중국은 아직까지 노닐페놀과 옥틸페놀 등과 같은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 법률이 없다”며 “중국은 관련 법 제정에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장 어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 된 것은 그만큼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화학공장들이 창장유역에 집중돼 매일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이 창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 발표 직후 중국사회과학원 수상생물연구소, 우한대학 등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일부 야생 어류에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나 인체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보고서에서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확대 해석한 것은 주목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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