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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삼성, 화웨이 등 대기업들 간의 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의 ‘시조새’격인 로우위커지(柔宇科技)가 자회사 2곳과 함께 결국 파산했다.
1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18일 선전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선전 로우위커지가 정식으로 파산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은 로우위의 현재 자산과 부채를 조사한 결과 만기 도래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고 판단, 현재의 자산으로는 모든 부채를 청산할 수 없어 ‘중화인민공화국 기업 파산법’ 제2조 1항에 따라 2024년 11월 18일 로우위의 파산을 선고했다. 같은 이유로 자회사 로우위 디스플레이, 로우위 전자까지 파산을 선고했다.
로우위의 파산설은 지난 3월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5월 정식으로 법원이 로우위의 파산안을 검토한 것이 6개월만에 결론이 난 것이다.
로우위커지는 2012년에 설립한 기업으로 주력 사업은 전자제품의 개발, 생산과 판매였다. 징동팡(京东方), TCL, 삼성의 LTPS(저온 다결정 실리콘)와 달리 로우위는 ULT-NSSP(초저온 비실리콘 제조 집적)기술을 내세웠다. 2014년 로우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컬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자회사 2곳을 설립하고 2018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후 12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한 뒤 기업가치가 60억 달러(약 8조 3538억 원)까지 높아졌고 미국 증시와 커촹반(科创板) 상장을 시도했다.
이 회사에 언론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한 때 ‘천재소년’이라 불렸던 리우즈홍(刘自鸿)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창업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을 출시한 뒤 기업가치가 높아지자 리우즈홍 몸값도 145억 위안까지 높아져 2020년 후룬 부자 순위에서 37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상장 신청을 철회한 뒤 사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7년~2020년 상반기, 3년 반의 시간 동안 누적 매출은 5억 위안(약 961억 원), 적자는 32억 위안(약 6152억 원)에 달했다. 이후 2023년부터 여러 차례 임금 체불 등의 소식이 들렸고 로우위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파산했다.
지난 6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로우위를 살리기 위해 선전시 국유자산위원회에서 한 상장사를 통해 로우위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해당 인수회사가 제시한 조건은 단 하나, 리우즈홍이 관리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었지만 리우즈홍이 이를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로우위의 파산을 안타까워했다. 만약 이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 TCL이나 징동팡처럼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한 기업에서 출시했다면 중국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업계에 큰 발전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고객층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체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이 자금난을 초래했고, 다른 기업과의 협업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나가려 한 것도 오늘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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