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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기간 크게 증가했던 중국인들의 저축액이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넘치는 저축액이 소비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의 은행 예금 규모는 거의 50% 증가했다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29일 전했다. 중국 인민 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전역의 가계 위안화 예금은 17조 8000억 위안(약 3234조원)에 달해 2021년의 9조9000억위안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가처분 상품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저축한 돈을 소비하고, 일부는 부동산 시장이나 국내 증시 등 기타 자산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에 대해 "주로 저축 과잉, 가계의 부채 개선에 따른 소비가 뒷받침되고, 고용시장과 소득 기대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景顺)의 아태지역 글로벌 시장전략가 亚太区(日本除外)全球市场策略자오야오팅(赵耀庭)은 최근 “소비가 경제 회복을 이끄는 주요 요소는 중국 가계의 초과저축”이라고 밝혔다. 전염병 기간 동안 가계 저축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약 2조 위안의 초과 저축을 기록했다. 팬데믹 시작 이후 은행 예금은 거의 50%나 급증했다. 가처분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저축한 돈을 소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견해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선젠광(沈建光) 징둥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여유분의 저축이 풀려 올해 소비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가전, 인테리어 및 가구 등 기타 산업의 소비에 부담을 주었다”면서” 부동산 수급 양측의 어려움으로 2023년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회복 과정이 그리 빠르지 않을 것이며, 주택 구입 지출 감소로 인한 높은 저축액은 신속하게 풀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테크 등 금융자산의 환매로 인한 저축은 본래 소비에 사용될 수 있으나, 추후 결국 자본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더 많은 소득을 소비에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경제학자와 기관 관계자들은 “재테크 자금 회수가 예금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 부분의 자금은 대부분 정기예금, 고액예금증서 등 재테크 대체재로 존속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푸이스탠다드(普益标准)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은행 재테크 시장의 예금 존속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3분기 28조9600억 위안에서 4분기에는 26조6500억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7.96% 감소해 2조 위안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 중국금융업 옌메이즈(颜湄之) 리서치 디렉터는 "정기예금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재테크 대신 정기예금에 돈을 넣는 사람이 많다. 정기예금의 원가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은행은 금리 마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정기예금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5조~8조 위안의 잉여 예금이 은행 시스템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루팅(陆挺) 노무라홀딩스 수석 경제학자는 “쇼핑몰 유입량, 신규 주택 구매 및 자동차 판매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고액 소비는 여전히 억제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1월 24일 기준 30개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 증가량 7일 평균치 증가율은 일주일 전 -23.1%에서 -43.9%로 떨어졌다. 7개월 간의 취득세 50% 감면 정책이 종료된 후 승용차 소매 판매 증가율은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21%로 하락해 지난해 12월의 3%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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