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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청년망(青年网)
수익률 하락으로 중국 시장의 매장 문을 닫아왔던 자라(Zara)가 사령탑을 교체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21일 북경상보(北京商报)는 스페인 패션 대기업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 그룹이 중화권 시장의 사령탑을 교체, 중국 사업을 재편하면서 중국 시장을 단념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본토 패션 브랜드 점차 부상하면서 외국계 패션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디텍스그룹은 중국 시장 사업을 재편하면서 에바 세라노(Eva Serrano) CEO의 후임으로 유제니오 브레골라트(Eugenio Bregolat)를 발탁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제니오 크레골라트는 인디텍스 그룹에 몸을 담은 지 10년이 넘었고 상하이에서 줄곧 근무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인디텍스 그룹은 자라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큰 인기를 누리며, 한때 중국 시장에 190개 이상의 매장을 열었다. 이후 수년간 성장세를 거듭하며 H&M, 유니클로와 함께 중국 시장 패션계의 빅3로 자리잡았다.
인디텍스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중국 시장에 힘을 쏟았지만 차츰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인디텍스 그룹은 15억 위안의 손실을 입었고 2020 회계 연도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204억 200만 유로(27조 8856억원), 순이익은 69.6% 감소한 11억 600만 유로(약 1조5166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인디텍스그룹은 2020년 6월 2020~2022년 개발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 1000~1200개 매장을 영구 폐쇄했다.
인디텍스그룹의 이 같은 축소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2021년 초 인디텍스는 베르시카(Bershka), 풀앤베어(Pull&Bear),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의 3개 패션 브랜드의 모든 실물 매장을 폐쇄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채널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시장의 전자상거래 채널 온라인 주문 서비스 중단을 발표해 사실상 3대 브랜드의 완전 철수로 풀이됐다. 인디텍스 그룹은 지금까지 자라, 마시모 두티(Massimo Dutti), 오이쇼(Oysho), 자라 홈(Zara Home)만 중국 시장에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자라 브랜드도 중국시장에서 차츰 폐점 수순을 밟았다.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쇄하고, 2019년 6월에는 베이징 핵심 상권 매장 2곳을 잇달아 폐쇄했으며, 2019년 말에는 우한 지역의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반면 올해 '6·18 쇼핑' 데이 동안 중국 본토 패션 브랜드 어반 레비보(Urban Revivo)가 여성복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그동안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2위, 또 다른 중국 본토 패션 브랜드 모앤코(MO&Co)가 3위를 차지했다. 또한 본토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리닝·안타·터부 등이 부상하면서 한때 아디다스 등 외국계 스포츠 브랜드들을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본토 브랜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패션 브랜드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인디텍스는 점포 폐쇄와 더불어 전자상거래 분야에 10억 유로를 투자해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H&M 유니클로 등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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