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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와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새로 썼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 영화가 어떻게 오스카를 휩쓸 수 있었는 지에 대한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국내 영화에 대한 한계점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11일 신랑망(新浪网), 환구망(环球网) 등은 “한국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의 최대 승자가 됐다”며 “92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모두 휩쓸면서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오스카 92년의 역사 상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스카 최초로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기생충이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비난 받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구해냈다(拯救)’고 매체는 평가했다.
제일재경(第一财经)은 기생충이 현재까지 100여 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은 국제 유명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과거 아시아 전통 영화 강국으로 꼽혔던 일본과 중국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영화발행 상영 협회 고문이자 한국영화 평론가 저우젠웨이(周健蔚)는 “한국 영화의 이 같은 궐기에는 한국의 영화 검열 제도 폐지와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인들은 꾸준히 왕성한 창의력을 발휘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은 순수하게 창작에만 몰두하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대량의 영화를 감상하며 자신들의 시야와 능력을 확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 영화 감독이 직접 극본을 쓰는 작가형 감독으로 발전하도록 독려해 실제로 대다수의 감독들이 극본을 직접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한국 영화 학생 작품의 수준은 중국 국내 학생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기생충에 대해 ‘아시아 영화의 자랑’, ‘명실상부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부럽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중국은 대체 언제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될 수 있을까, 영화 검열하는 사람이 문화 소양을 갖출 때?”, “한국은 광전총국(드라마∙영화 등을 검열하는 기관)이 없나? 이런 비주류 영화도 상영할 수 있다니”, “한국이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들 때 중국은 겨우 ‘나타’만 보냈네”, “중국 영화가 만약 지금처럼 애국주의 중심의 자아도취에만 빠져 있다면 한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의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는 말에 키워드가 있다”, “창작 환경을 독려하는 환경이 얼마나 영화인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 “중국 정부도 영화인들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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