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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알리바바가 7년만에 홍콩증시로 돌아온 이후 중국 IT 기업들이 하나 둘 홍콩증시로의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과 게임사 넷이즈(网易) 등이 홍콩거래소와 2차 상장을 협의 중이다. 뒤이어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도 홍콩 증시로 돌아오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홍콩거래소가 상장 조례 중 국내 기업의 경우 2차 상장 방식으로 홍콩 거래소 상장을 허용했고 차등의결권, 비영리 바이오 기업 등의 상장도 허용하면서 제 3국에 상장되어 있던 중국 기업들이 홍콩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PW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홍콩거래소가 조달한 자금은 3155억 홍콩달러로 전세계 IPO규모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달 자금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한해 총 184개 기업이 홍콩에서 IPO를 실시했다. 2020년 홍콩 IPO 시장 규모는 2300억 홍콩달러~2600억 홍콩달러로 점쳐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회귀’로 다른 중국 기업들도 홍콩 거래소에서의 2차 상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콩거래소가 상장 조례 기준을 완화한 것은 맞지만 만약 2차 상장을 할 경우 반드시 세계적인 거래소(뉴욕 거래소, 나스닥, 런던 거래소)에 상장 기업이어야 하고 시가총액은 400억 홍콩달러 이상, 최근 1년 수익은 최소 10억 홍콩달러인 회사여야 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00개 중 해당 조건에 부합되는 기업은 약 30종목 뿐이다.
업계에서는 바이두의 홍콩 2차 상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5년 8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이두는 발행가 27달러, 당일 거래가 66달러로 IPO 당일에만 122.54까지 치솟으며 당시 5년간 미국 증시 역사상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0년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로 바이두의 영업이익은 137% 상승하며 중국 포털 시장에서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온라인 광고에 의존해 수익을 거두었다가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고 기타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9년 1분기 상장 후 처음으로 3억 2700만 위안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1월 3일 기준 바이두의 시총은 464억 달러로 알리바바 5822억 달러, 텐센트 3조 5500억 홍콩달러에 비하면 BAT 중에서는 가장 초라하지만 홍콩 2차 상장으로 2개 기업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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